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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독서단 추천도서 : 김용택의 어머니

절치부심_권토중래 2016. 1. 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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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원해서 쉬는 건 아니지만, 쉬게 된 터라 집에서 쉬면서 책도 읽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tv도 자주 보게 되고 그렇게 되네요. 오늘은 어제 방송된 비밀독서단에서 추천하는 도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늘 새해에 하는 상투적인 다짐 중에 하나는 1년에 3권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이라고 적지만, 제대로 실천을 못해본 다짐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비밀독서단이 추천하는 추천도서 김용택의 어머니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도서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이번 비밀독서단의 주제는 엄마 하면 생각나는 책이랍니다. 대부분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엄마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인지 전 세계 언어 중 가장 비슷한 단어 역시 엄마라고 합니다. 비밀독서단 추천도서 김용택의 어머니를 두고 어수웅 기자는 '섬진강 시인도 그 앞에서 새끼일 뿐, 응답하라 어머니, 어머니!' 라는 서평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김용택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고스란히 복원한 애특한 자식의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쓰신 김용택 시인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구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요.




김용택 시인의 경우 자연과 농민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시인 중 하나인데요. 젊은시절 오리를 500마리 이상 사육했던 김용택 시인은 오리사업을 쫄딱 망하고 시인으로 변신하셨다고 하네요. 무튼 이 책의 구성을, 어머니의 인생을 사계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1부는 봄처녀 섬진강에 시집 오셨네, 여름 그 뜨겁고도 환한 시절, 가을 어머니의 열매, 겨울 마른 나무처럼 어머니 늙어가시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다들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라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일상사진도 수록이 되어있대요.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는 실제로 삶에 대한 혜안을 지닌 어머니로도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는데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신경림, 안도현 시인도 놀랄만큼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의 시적 감성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사실 농경전통을 이어 온 환경에서 자란 김용택 시인에게 영향을 준 어머니의 어록도 살펴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꾀꼬리가 울면서 뒷산으로 날아가는 걸 보고 어머니는 꾀꼬리의 울음소리를 듣고 참깨 싹이 나온다며 표현하시는 재치있는 분이시라고 하더군요. 어머니의 연륜이 만들어낸 언어의 아름다움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어머니 덕분에 김용택 시인은 한평생 농촌에서 생활한 어머니의 지혜를 물려받으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김용택 시인 역시 어려웠던 가정환경에서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김용택 시인이 오리농사를 결국 접고 오리를 처분하고 갈 때도 아들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신 어머니... 왠지 방송 보는데 저희 친정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좀 핑그르르 돌더라구요. 역사책속에서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거의 기술이 안되지만, 도덕과 생활기술의 역사에서 주인공은 엄마라고 하는데요. 엄마의 사회적인 역할은 도덕적인 중심을 잡아주고, 문화와 생활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생활기술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어머니의 역할 등을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답니다.


우리가 사실 잘 먹고 잘 사는 이유가 어머니가 도덕적 기준과 생활기술을 전수해준 덕분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승연님은 조금 아쉬운 점으로 대신 불을 때드렸다거나 하는 일을 도와드린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게스트로 나온 주안이 엄마 김소현님은 자기 짝을 찾기 전에는 마음 놓고 울 상대가 엄마가 아닌가 했는데, 이 책을 보고 아들을 강하게 키워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해요. 조승연님 역시, 책 속에서 그런 부분을 발견했다며 구절을 읽어주시더라구요. 동네 형에게 맞고 와서 이야기했더니 사내녀석이 밖에서의 일 집에까지 끌고 들어왔다며 오히려 부지깽이를 들고 혼내시던 어머니 덕분에 대문밖에서 다 울고 집에 들어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보입니다.


어머니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잘해주는 엄마보다는 잘해주는 걸 참는 엄마의 모습이 더 위대해보인다던 조승연님.. 다른 분은 노모를 지켜보는 자식들이 더욱 공감하는 구절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우리 어머니가 다 늙다니. 어머니가 삶의 생기를 점점 잃어가고 기운을 어딘가에 빼앗기며 점점 작아지고 점점 세상에 어두워져가시는 모습은 나를 너무 슬프게 한다.' 어머니가 점점 마른나무처럼 늙어가는 모습에 연약해진 어머니의 모습이 다들 자식들의 마음안에서 아프게 작용하지 않나 싶네요. 김용택 시인의 감성을 물려주신 어머니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김용택의 어머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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