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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독서단 추천도서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절치부심_권토중래 2016. 1. 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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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비밀독서단에서 추천하는 읽은 듯 안읽은 제목만 아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드려볼까 하는데요. 바로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입니다. 사실 제목만 아는책에서 가장 많이 떠올리실 책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프랑스시인 루이 아라공은 '소설은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준 작가다' 라고 이야기 했지요. 현존하는 최고의 현대소설가인 밀란 쿤데라가 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역사의 상처를 품은 네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들어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책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손에 잘 잡히고 술술 읽히는 소설책이 좋은 소설책이라고들 생각하시겠지만, 좋은 소설의 조건은 인간의 정신적인 고양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건드려주면서 나를 견인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이 말 자체도 사실 살짝 이해가 안가고 있긴 한데,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는 거겠죠.

이 소설을 조금 쉽게 이해하시려면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을 파악하시는 것이 우선인데요. 하지만, 이 소설을 사랑소설로만 이해하시면 오산이라는 거. 이 소설에는 두 커플이 등장을 하죠. 테레자와 토마시커플이 나오죠 일단. 토마시는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외과의사 캐릭터구요. 이 바람둥이의 최후를 맞이하게 해주는게 테레자인데요. 토마시가 지방 왕진을 가서 묵은 호텔의 손님과 종업원으로 처음 만나게 됩니다. 결국 사라에 빠진 토마시와 테레자 하지만, 지 버릇 개 못준다고 계속 다른 여자를 만나는 토마시를 보면서 테레자는 계속 사랑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전쟁을 합니다. 즉, 토마시는 가벼운 사랑을, 테레자는 묵직하고 신중한 사랑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는거죠. 가벼움과 묵직함의 공존과 변화라고 보시면 되는거죠.

이 소설에서 토마시와 테레자 두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결국 사랑을 대하는 2가지의 태도는 바로 우연이냐 운명이냐의 차이입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다른 생각인거죠. 우연과 운명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토마시는 사랑이 우연이라고 보는 반면 테레자는 사랑이 운명이라고 믿는거죠. 테레자는 반면 '6'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운명을 믿는 테레자에게 베토벤 음악은 심정 안정제이지만 토마시의 경우 무거운거라면 전부다 싫어하는 경향을 띄고 있다는 겁니다. 두 캐릭터가 서로 극명하게 다르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말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읽으려면 사랑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점을 이해하면 된다는 거죠. 우연을 믿으면 삶의 태도는 가벼워질 것이고, 운명을 믿으면 삶의 태도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는 것... 첫 장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고 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 이 책은 과연 제가 도전해서 읽을 수 있을런지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두 번째 커플 살펴보죠.

이 소설에 나오는 또다른 커플 중 하나인 프란츠의 경우 현재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캐릭터인데요. 이와 정 반대의 인물인 사비나에게 사랑은 어딘가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프란츠에게 사랑은 나를 지탱할 뿌리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프란츠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사비나에게 가서 이혼했다고 이야기 하면 상대방이 좋아할줄 알았던 거죠. 그러나 사비나는 떠나버리죠. 쉽게 말해 프란츠는 농경민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고 사비나는 유목민의 사랑을 하는 겁니다. 끊임없이 방황하는 캐릭터가 사비나라는 거고, 뿌리를 내려 정착하는 캐릭터가 프란츠입니다. 토마시와 테레자 커플은 굳이 말하자면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만 프란츠와 사비나의 관계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사비나의 경우는 날아가고 싶지만, 언젠가는 내려앉아야 하고 항상 날아다닐 수는 없다는걸 알게 됩니다. 결국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상태로 빠지게 되는데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는 제목에 해당하는 인물이 바로 사비나 라고 합니다. 다소 어려운 책이라 접하기 힘드시겠지만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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