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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독서단 17회 : 제목만 아는책 -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

절치부심_권토중래 2016. 1.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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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제가 했던 결심 중에 하나는 올해는 꼭 3권 이상의 책을 읽겠다는 것이었는데, 다짐은 역시 다짐일 뿐이었던건지, 제 책은 그저 작년에 읽었던 부분까지만 꽂혀있는 상태로 벌써 2016년의 열흘을 넘기고 있을 뿐이고... 그래서 내가 읽기 쉬운 책들을 소개해줄만한 프로그램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여러분들에게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비밀독서단 어제 주제는 읽은 듯 안 읽은 제목만 아는 책이었는데요. 여러분들도 공감이 많이 되시나요?

제목이 진짜 가슴에 확 와닿는것 같은데요. 읽은 듯 안 읽은 제목만 아는책... 저런 책들 집에 몇 권 있는거 같아요. 대학생때 과제때문에 써 내느라 줄거리만 후루룩 적어서 내다 보니 내용이 뭔지 알지도 못하는 책들이 몇 권 있긴 하더라구요. 어린왕자처럼 제목은 알지만 실제로 끝까지 안 읽은 사람들도 많을 거구요. 저도 사실 어린왕자의 제목은 알지만, 읽어본 적은 없네요 생각해보니. 정말 책을 안 읽긴 안 읽었나봐요.

최근에 개봉한 하트 오브씨라는 영화 아실텐데요. 저는 아직 보진 못했어요. 원작 모비딕을 영화한 게 하트 오브씨지만, 정작 모비딕이라는 소설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거죠. 즉, 대중문화를 통해 이미 내용을 다 파악해버린 다수의 책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교과서 문학부터 베스트셀러 고전까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헷갈리는 책들이 아마 많으실거예요. 저도 수도 없이 많을 것 같은데요. 비밀독서단 프로그램에서 고르고 골라서 보여주더라구요. 비밀독서단만 봐도 왠만한 책 정보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죄와벌, 톰소여의 모험, 탈무드,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들 한번씩 이름도 들어보고 내용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책들이지만, 사실 이 책들이 우리가 완벽하게 읽은 책들이 아니라는 사실.. 죄와벌이나 안나카레니나 등은 알고 보면 분량이 굉장히 어마무시하게 긴 책들이라고 합니다. 죄와 벌의 경우도 1000페이지가 넘다 보니 분량을 보고 지레 겁먹고 못 읽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저도 분량 많은 책은 딱 질색인 성격인지라, 그러고보면 다 짤막한 책들은 읽었어도 긴 책들은 하나도 안 읽은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책 보다 드라마, 만화로 더 친숙하게 알려져있는 삐삐, 정의롭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개성있는 아홉살 여자 아이 삐삐를 책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에는 아주 묵직한 주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는 동화책이 삐삐롱스타킹이라고 합니다. 이 동화가 나올 당시 스웨덴은 굉장히 권위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삐삐는 권위주의의 반대캐릭터로 당시 약자였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웨덴을 삐삐의 나라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저자의 출생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조성된 삐삐마을도 있는데, 전 세계인이 찾는 스웨덴 여행의 필수코스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요. 삐삐에 이런 의미가 있을줄 몰랐네요.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을 읽다 보면 삐삐의 성격이나 재미있는 부분들을 엿볼수 있는데요. 선생님이 7 더하기 5를 물어보자 선생님도 모르는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반문하거나, 선생님이 답을 알려주자 잘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보셨냐고 다시 대꾸하는 모습, 그리고 거꾸로 걷는 걸 이상하게 여기는 친구에게 다른나라에서는 거꾸로 걷거나 하는게 전혀 이상한게 아니라며 거짓말마저 개성있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웃음이 팡팡 터져나오기도 합니다. 전 그냥 삐삐라는 캐릭터만 알았지 이 동화가 이렇게 재미있을거라곤..

삐삐는 이내 친구의 말에 누가봐도 뻔한 거짓말을 자꾸 늘어놓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나 사람들 사이에서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혀 있죠. 도덕적인 문제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보니 거짓말에 대해 엄격하게 이야기 하는 편이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삐삐의 거짓말은 나쁜 거짓말이 아닌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무튼 삐삐는 이 동화내에서 허황된 이야기를 잘 지어내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거짓말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는게 놀라웠네요. 그리고 삐삐의 과장된 말투와 행동은 북유럽 문화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 있는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유럽의 바이킹 스토리텔링 전통을 이어받아 상상력을 극대화한 북유럽 어린이 문학이 발전했다고 해요.

사실 삐삐도 여느동화처럼 부모님이 안 계시는 채로 혼자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 동화에서는 전혀 그런 부분이 보여지지 않습니다. 즉, 다른 동화들과 차별화된 점이라고 볼 수 있죠. 슬픈 현실에도 생의 활력이 가득차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삶의 강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담겨있는 작품이 내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번 프로그램 시청하면서 삐삐롱스타킹이라는걸 e-book으로라도 구해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되었던 책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제대로 이 책을 읽어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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