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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독서단이 추천하는 도서 : 탈무드 제대로 읽는 방법

절치부심_권토중래 2016. 1. 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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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오후, 지루함을 참기 힘들 만큼 졸음이 쏟아져 오는걸 참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실 듯 합니다. 이번에는 저도 이번회부터 즐겨보게 된 비밀독서단에 나온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며칠전에 나온 비밀독서단의 주제가 읽은 듯 안 읽은 제목만 아는책이라는 거였죠. 비밀독서단이 추천하는 탈무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집안 대대로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탈무드'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들도 몇몇분 계시더라구요. 저도 어릴때 동화책으로 나온 탈무드를 조금 읽은 기억은 나는데 전부다 읽은 기억은 없네요.

한 영화 잡지기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인용하는 글과 말은 넘쳐나지만, 그렇게 생긴 책이 있기는 한 건지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읽지 않은 책. 이와 유사한 책으로 <명심보감>이 있다.' 탈무드에서 인용한 글들은 많이 접해봤지만, 실제로 탈무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는 사실.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기업가인 빌게이츠, 전세계 15억명이 이용하는 sns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할리우드 흥행보증수표인 스티븐 스필버그, 이들을 성공으로 키워낸 위대한 교육서가 바로 탈무드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라웠습니다. (저는 탈무드를 안 읽어서 성공을 못했나 봅니다. 지금이라도 서점가서 탈무드 사서 읽으면 그들과 같이 성공을 할 수 있을런지요... 흑...)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발표한 국가별 탈무드 보유량을 조사해보면 한국과 이스라엘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앞선다고 합니다. 그럴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에 탈무드가 많지만, 읽은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는 건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탈무드에 굉장히 관심이 많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세계 최고 엘리트 집단이라 불리우는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에 관심이 있기 때문인건데요. 사실 유태인부자이자, 노벨상을 수상받은 인들 때문에 탈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우리가 탈무드를 읽지 않았지만, 한 두개쯤은 들어본 탈무드 명언이 많으실거예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둥... 이런거 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거예요. 하지만 진짜 탈무드의 의미는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사회의 모든 사상에 대하여 구전되는 것을 해설하여 집대성한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이스라엘에 있는 서점에 가서 '탈무드 주세요' 라고 하면 원전은 백과사전만한 책이 무려 63권이나 된다는 충격과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에 있는 진짜 탈무드를 살펴보면 예를 들어 탈무드 속에 솔로몬의 심판에 대해서 랍비가 의견을 달고 또 다른 랍비는 그 의견에 대해서 다시 의견을 달고, 다른 랍비는 두 랍비의 의견에 다시 또 의견을 다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스토리는 매우 적은 분량인거죠.

일단은 랍비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랍비는 유대교의 율법교사에 대한 경칭으로 '나의 선생님', 혹은 '나의 주인님'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라고 합니다. 이 랍비는 유대인 사회에서 법관의 역할도 하지만, 경영자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탈무드는 수 많은 랍비들의 판결문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분쟁이 날 경우 선례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오늘날 법대생들이 공부하는 판례와 같은 형태가 탈무드입니다. 즉, 랍비란 탈무드를 공부하고 가리츠는 선생님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일단 탈무드를 제대로 읽으려면 토론하면서 읽는 것이 탈무드를 완벽하게 읽는 방법 입니다. 그리고 한 껏 열띤 토론 후 결론을 읽는 것이 탈무드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아이를 한 아이로 볼 것인지, 두 아이로 볼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마쳤다면 결과를 읽어볼 차례이겠죠?

결론을 읽게 되면 이 에피소드의 진짜 의미는 바로 분단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일화로 빗대어 설명했다는 점인 거죠. 심도 깊은 토론 후 판례를 읽는 것이 바로 탈무드 독서법 입니다. 실제로도 이스라엘 역시 남이스라엘과 북이스라엘로 나눠졌었던 국가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솔로몬의 지혜 역시 이와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야기를 던진 사례라고 볼 수 있구요. 이스라엘이 한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배경지식들을 알고 있다면 더욱 더 심도있는 토론과 독서를 가능하게 해주는게 탈무드의 매력이자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탈무드를 읽는 방법부터가 평범하지 않았네요.

이제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한 사내가 자기 방앗간을 차리면서 이웃집 주인에게 물레방아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대신 임대료로 이웃집의 곡식을 모두 찧어주기로 약속했는데요. 그 후 살림이 넉넉해진 이웃집 주인은 물레방아를 몇 개 더 샀기 때문에 곡식 찧는 일을 방앗간에 의뢰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방앗간에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곡식은 내가 직접 찧겠으니, 물레방아 임대료는 돈으로 주시오." 그러자 "그럴수는 없소." 사내가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우리 계약은 엄연히 곡식을 빻아주기로 돼 있었소. 돈으로 줄 수가 없소." 여러분들이라면 돈으로 지급해야 하는 게 옳을까요? 돈으로 지급하지 않아도 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공부가 된다는 점이 탈무드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열띤 토론을 마친다음 책에 적혀 있는 결론을 살펴보면 방앗간 주인이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 계약대로 임대료 대신 곡식을 빻아주고, 방앗간 주인이 일을 열심히 해서 임대료를 돈으로 지불할 능력이 있다면 임대료는 돈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이러한 탈무드 교육은 판결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안타깝게도 몇몇의 일화를 제외하고는 판결문이 거의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열린 토론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처럼 탈무드를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고 추후에 판례들이 수록된 탈무드를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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